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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4.18 | 작성자 | 조교 배두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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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면 몽골과기대 제자들이 기관사, 관제사, 철도 인프라 유지보수 전문가가 돼서 울란바토르 지하철 1호선을 운영하고 있을 겁니다. 제가 지하철을 타면 반갑게 인사하겠죠" 2023년 9월부터 한라대학교 철도운전시스템학과를 이끌고 있는 박민규 교수는 몽골 울란바토르시의 도시철도 건설 프로젝트에서 한라대가 철도 운영에 필수적인 인력양성을 맡았다고 밝혔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인구 50만명이 거주할 수 있도록 계획된 도시였지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자동차 수요도 급증해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2024년 기준 울란바토르 인구는 167만명으로 몽골 전체 인구의 약 47%를 차지하고 있다. 울란바토르시는 2030년까지 연간 인구 증가율이 2~3%에 달할 것으로 예상, 수도 집중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판단해 대용량 교통수단인 도시철도 건설을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우리나라 컨소시엄이 지난해 수주했으며 울란바토르시의 선스걸렁역에서 암갈랑역까지 19km 구간에 걸쳐 15개 역사(차량기지 포함)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운행속도는 시속 39.2km로 출퇴근 시 버스로 40분 이상 소요되던 이동 시간이 1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2030년 완공예정인 몽골 울란바토르 지하철 1호선 노선도.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 도화엔지니어링, 수성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울란바토르 지하철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제공=한라대학교 철도운전시스템학과
우리나라 컨소시엄이 선정된 결정적 이유는 2030년 개통 예정인 울란바토르 지하철을 몽골 현지인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제안한 교육 프로그램 덕분이다. 울란바토르시는 도시철도 건설 뿐 아니라 유지와 보수, 운영까지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몽골국립과학기술대학교를 주관대학으로 결정했다. 한국 측 협력대학 선정 과정에서는 국내 4개 대학이 경합을 벌여 한라대가 최종 선정됐다. 박 교수는 작년 12월 울란바토르시와 몽골과기대를 방문했던 때를 떠올리며 "교육부차관 출신인 총장님이 지하철 운영에 필요한 인력 규모와 교육 실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시 관계자들이 높은 신뢰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한라대는 몽골과기대 '메트로시스템학부' 개설을 돕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몽골과기대 교수 8명을 대상으로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한라대에서 4개의 전공 분야(운전관제·건설·전기신호·기계차량)에 대한 이론 학습과 국내 철도 현장 견학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강의 교재를 만들어 올해 9월부터 신입생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박 교수는 "건설공학·기계·전기를 전공한 교수들이 실제 철도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현장 교육 비중을 높였다"며 "국가철도공단의 고속철도 건설 현장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대심도 철도 기술력,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보유한 첨단 철도 인프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8월 말, 몽골과기대 교수진의 연수가 끝나면 9월부터 철도 전문 교수 양성을 위한 대학원 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몽골과기대 대학원생 12명이 한라대 석박사과정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간다. 2027년 9월부터는 매년 110명의 몽골과기대 메트로시스템학부 1·2학년 학생들이 한라대에서 3·4학년 과정에 합류해 전공 심화교육을 받는다.
한라대 철도운전시스템학과는 2023년 9월에 개설돼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가철도공단, 서울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대전 교통공사 출신으로 구성된 업계 최고의 베테랑 교수진이 포진돼 있고 HL그룹(옛 한라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17억 상당의 최신 철도운전 시뮬레이터를 도입하는 등 최첨단 교육 환경을 빠르게 구축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50년 이상의 도시철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정시율(열차가 예정된 시간에 운영되는 비율)과 안전성을 자랑하는 철도 선진국"이라며 "한라대는 국가적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철도 교육 분야에 진출해 국가철도 기술교육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미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기사 원본 출처: 박민규 한라대 철도운전시스템학과 교수 "몽골 최초의 지하철, 한라대가 움직입니다"] |